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손에 쥐고 있던 것
오늘 출근길 버스에서 내리는데 손에 뭔가 계속 걸리적거리는 겁니다. 가방도 아니고 휴대폰도 아니고 한참 보니까 어제 장 보면서 받은 작은 비닐봉지를 꼭 쥐고 있었더라고요.
그 안에 뭐가 들었나 했더니 고양이 간식 두 개였습니다. 집에 와서 주려고 챙긴 건데 아침부터 제가 그걸 모시고 출근한 셈이네요. 버스에서 괜히 봉투 잃어버릴까 봐 손가락에 몇 번이나 다시 걸고, 내릴 때도 놓고 가면 안 된다고 확인하고요.
정작 집에 오니까 고양이는 간식보다 제 가방 끈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간식은 냄새만 맡고 가버리고요. 사람 마음만 급했지 고양이는 늘 자기 순서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출근길에 손에 작은 봉투 하나 들고 있으니 이상하게 마음이 덜 삭막했습니다. 별거 아닌데 하루 시작이 좀 부드러워지는 날도 있네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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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역시 간식보다 가방끈이 먼저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