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다가 모르는 분한테 하루를 맡겼습니다
아침에 단지 산책 나갔다가 벤치 옆에서 지갑을 하나 주웠습니다. 안에 현금은 별로 없었는데 신분증이랑 병원 예약표가 있더라고요.
관리사무소에 맡길까 하다가 혹시 급한 분일 수도 있어서 지갑 안에 있던 명함으로 연락했습니다. 한참 뒤에 어르신 아드님이 오셨는데, 오늘 병원 가셔야 하는데 지갑 없어진 줄도 모르고 계셨다고 하네요.
고맙다고 계속 인사를 하시는데 오히려 제가 좀 민망했습니다. 지갑 돌려드린 것뿐인데 하루 종일 기분이 괜찮더라고요. 요즘 사람 만날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봅니다.
집에 와서 화분 물 주고 영화 하나 틀었는데, 별일 아닌 일이 하루를 좀 말랑하게 만드네요. 내일도 산책은 나가야겠습니다.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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