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밥 주다가 하루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아침에 물고기 밥부터 주려고 했는데 제가 먼저 멍하니 어항 앞에 한참 서 있었네요.
요즘은 출근을 안 하니까 하루가 정해진 시간 없이 흘러가는데, 별거 아닌 물고기 밥 주는 일이 그래도 하루 시작 신호가 되어줍니다. 그런데 오늘은 물고기들이 밥 먹는 걸 보다가 갑자기 어항 물도 갈아야 할 것 같고, 물갈이하려니 주변 정리도 하고 싶고, 그러다 보니 원래 하려던 장보기는 점심 지나서야 나갔습니다.
계획대로 산 건 물고기 사료 하나뿐이고 정작 필요한 두부는 안 샀습니다. 집에 와서 냉장고 열어보고 알았네요. 그래도 아침에 어항이 깨끗해진 걸 보니 하루를 완전히 날린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웃었습니다. 사람 사는 게 꼭 체크리스트대로만 되지는 않네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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