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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중에 하루를 너무 꽉 채우면 생기는 일

요즘 구직 중이라 시간은 많은데 이상하게 하루가 금방 갑니다.

아침에 걷고, 집안일 조금 하고, 공고 몇 개 확인하고, 운동까지 하면 나름 알차게 보낸 것 같은데 저녁에는 뭘 했나 싶습니다. 예전에는 회사 다니면서 시간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많다고 꼭 여유로운 건 아니더군요.

며칠 전에는 아내가 장 보러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주차 자리 찾느라 한참 돌았습니다. 제가 괜히 여기 말고 저기 가자고 했다가 둘 다 말이 없어졌고요.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취업 걱정도 있고, 주차 문제도 있고, 별일 아닌 것까지 크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하루에 꼭 해야 할 일을 세 가지만 적어놓기로 했습니다. 나머지는 하면 좋은 일로 두고요. 계획도 너무 빡빡하면 사람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계획에 끌려가는 느낌이라서요.

구직도 집안일도 주차도 한 번에 해결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하루를 망쳤다는 생각은 덜 들 것 같습니다. 오늘 세 가지 중 하나는 산책입니다. 이건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해야겠습니다. 무릎이 면접보다 먼저 탈락할 수도 있어서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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