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사는지 인증하고, 익명으로 말하는 곳

공개 글 목록

퇴근길 화분 하나가 사람을 기다리게 하네요

집에 작은 화분 몇 개 키우고 있습니다.

주말 근무 끝나고 집에 들어오는데 현관 앞에 잎이 축 처진 화분이 있더라고요. 제가 물을 너무 늦게 줬나 싶어서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물 주고 잎을 닦아주는데 별일도 아닌데 마음이 좀 가라앉았어요. 하루종일 사람들 말에 맞추고 일하다가 집에 와서 말 없는 식물 하나 챙기는 시간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요즘 운동도 해야지, 노후 준비도 해야지 하면서 자꾸 큰 계획만 세웠는데요. 정작 매일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놓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아침 보니 잎이 조금 펴졌습니다. 이게 뭐라고 출근 전에 한참 보고 나왔네요. 기다려주는 게 꼭 사람만 하는 일은 아닌가봅니다.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댓글 0

로그인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