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사는지 인증하고, 익명으로 말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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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문에 붙인 메모 하나가 꽤 오래 갔습니다

며칠 전에 어머니가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는 뭘 찾으셨는지 기억을 못 하시더라구요.

저도 바빠서 처음엔 “엄마 또 그러시면 어떡해요” 하고 짜증을 냈습니다. 말하고 나서 저도 마음이 안 좋았구요.

그래서 냉장고 문에 자주 찾는 반찬 위치랑 유통기한 적는 작은 메모를 붙여놨습니다. 별거 아닌데 어머니가 그거 보시면서 이제 안 물어봐도 되겠네 하시더라구요.

그 말 듣는데 괜히 제가 대단한 걸 해드린 것처럼 뿌듯했습니다. 사실은 짜증내기 전에 조금만 생각했으면 되는 일이었는데요.

같이 사는 가족한테 필요한 건 큰 선물보다, 매일 덜 헷갈리게 해주는 작은 표시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도 나이 들면 누가 이런 메모 하나 붙여주면 참 고맙겠죠.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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