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하나 빌렸는데 메모가 같이 돌아왔습니다
주말 근무 끝나고 나오는데 비가 꽤 오더라고요.
버스정류장까지 우산 없이 뛰어갈까 하고 있는데 같은 건물 사는 분이 우산을 빌려주셨습니다. 내일 천천히 주셔도 된다고요.
다음날 문고리에 우산을 걸어두고 그냥 오려다가,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서 메모를 하나 붙였습니다.
그 다음날 보니까 메모 밑에 작은 메모가 또 붙어 있더라고요.
‘우산 잘 쓰셨다니 다행입니다. 비 오는 날 뛰면 무릎 나가요.’
뭔가 잔소리 같은데 기분은 좋았습니다. 요즘은 이웃끼리 인사도 잘 안 하는데 우산 하나로 며칠 대화를 했네요.
오늘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그분이 먼저 웃으면서 또 비 오면 말씀하시랍니다.
저는 이제 우산을 빌리기보다 제 우산을 하나 더 사둘 생각입니다. 그래도 비 오는 날이면 괜히 그분 생각날 것 같아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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