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사는지 인증하고, 익명으로 말하는 곳

공개 글 목록

계산대 앞에서 제 장바구니를 조용히 들어준 분

며칠 전에 마트에서 장을 꽤 많이 봤습니다. 물이랑 세제까지 담았더니 장바구니가 거의 돌덩이더라고요.

계산하고 차까지 가져가려고 하는데 손잡이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봉투가 자꾸 넘어졌습니다. 제가 낑낑대고 있으니까 뒤에 계시던 분이 말없이 봉투 하나를 들어주시더라고요. 같이 가드릴게요, 이런 말도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요.

주차장까지 얼마 안 되는 거리였는데도 괜히 죄송해서 제가 들겠다고 했더니, 그분이 웃으면서 “이건 혼자 들면 손목 나가요” 하셨습니다. 별말 아닌데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습니다.

차에 싣고 나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니 “다음에 다른 분 힘들어 보이면 그때 도와주시면 되죠” 하고 바로 가셨고요.

저도 예전에는 누가 힘들어 보여도 괜히 참견 같아서 망설였는데, 그날 이후로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먼저 물어보게 됐습니다. 도움이라는 게 꼭 큰돈이나 시간을 내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무거운 거 하나 들어주는 정도로도 하루가 덜 고단해질 수 있네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댓글 0

로그인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