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산책하다가 제 하루를 먼저 알아본 사람
요즘 구직 중이라 하루가 좀 길게 느껴지는데요. 아침마다 강아지 산책을 나가면 같은 시간에 벤치에 앉아 계신 분이 있었어요.
처음엔 그냥 인사만 했는데 어느 날부터는 제가 안 보이면 강아지는 왔냐고 물어보셨대요. 제가 며칠 늦잠 자서 산책을 못 나간 날에는 다음에 만났을 때 어디 아팠냐고 하시고요.
별거 아닌데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습니다. 누군가가 내 하루의 빈자리를 알아봐 준다는 게 생각보다 따뜻하더라고요. 취업 준비 잘하고 있냐는 말보다, 오늘 안 보였다는 말이 더 위로가 될 때도 있네요.
오늘은 제가 먼저 벤치에 앉아 기다렸는데 안 오셔서 괜히 서운했어요. 알고 보니 강아지 없이 병원 가신 거였고요. 사람보다 강아지 안부를 먼저 묻는 대화였지만, 나름 서로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사이였나 봅니다.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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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분 한 분 있으면 동네가 갑자기 덜 삭막해지죠 안 보인 날을 알아봐주는게 생각보다 큰 위로입니다
맞아요 꼭 깊은 얘기를 나누지 않아도 매일 보던 사람이 안 보이면 걱정되는게 사람 마음인 듯합니다
오늘은 글쓴님이 기다렸는데 안 오셨다니 ㅋㅋ 이제 서로 출석체크 하는 사이네요 병원 다녀오셨다니 다행이고요
강아지 안부로 시작해서 사람 안부까지 묻는 사이네요 오래 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