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장 앞에서 괜히 오래 서있던 날
오늘 아침에 분리수거 하러 내려갔다가 생각보다 오래 거기 서있었음
박스 하나 버리는데 테이프를 덜 못 떼서 좀 끙끙대고 있었거든 그때 옆에서 어떤 할머니가 조용히 가위 빌려주심. 별거 아닌데 아침부터 정신없고 손도 시려서 그런지 괜히 감사하더라구
근데 내가 다 쓰고 돌려드리려니까 할머니가 그냥 쓰라고 하시는거야. 집에 가위 많다고. 그래도 빌린건 돌려드려야지 싶어서 한참 실랑이하다가 결국 받아가심 ㅋㅋ
나중에 생각해보니 요즘 사람들 서로 말걸 기회가 진짜 없잖아. 엘리베이터에서도 다 폰 보고 있고. 가위 하나 때문에 잠깐 얘기했는데 하루가 좀 덜 삭막하게 느껴졌음.
다음에 마주치면 나도 뭐라도 먼저 도와드려야겠다. 거창한 친절 말고 박스 테이프 잘 떼주는 정도로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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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보다 그때 나눈 말이 더 오래 남을듯요 ㅋㅋ
집에 가위 많다고 그냥 쓰라시는 게 너무 정겹다 ㅋㅋ
분리수거장에 가위 하나로 주민 교류까지 ㅋㅋ
이 정도면 분리수거장이 아니라 가위 나눔센터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