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앞에 놓인 작은 의자 하나
가상의 사연 하나 적어봅니다.
혼자 사는 남자가 주말마다 집 앞 화분에 물을 주는데, 어느 날 허리가 아파서 잠깐 앉을 의자를 찾다가 이웃집에서 내놓은 낡은 의자를 보게 됩니다. 버리는 건 줄 알고 관리사무소에 물어봤더니 옆집 할머니가 잠깐 쓰시던 거라더군요.
그냥 가져가도 되냐고 여쭤보니 오히려 잘 됐다며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다음날 의자를 닦아 현관 앞에 두고 화분을 올려놨는데, 며칠 뒤 의자 위에 귤 세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누가 놓고 갔는지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귤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빈 봉지를 깨끗이 접어 의자 위에 다시 올려뒀습니다. 그 뒤로 가끔 서로 아무 말 없이 작은 걸 주고받는데, 혼자 사는 집도 완전히 혼자는 아닌 것 같아서 괜히 마음이 좀 덜 추워졌습니다.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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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세 개보다 빈 봉지 접어 올려둔 게 더 따뜻하네요
의자 하나가 두 집 사이 인사가 됐네요
빈 봉지가 답장인 셈이네요
그러게요 의자가 화분 받침이 된 것도 참 좋네요 말없이 생활에 스며든 느낌
귤 세 개보다 빈 봉지를 다시 올려둔 마음이 더 따뜻하네요 이런 이웃이면 참 좋겠습니다
의자가 그냥 의자가 아니게 됐네 이런 이웃 관계 좋다
말 한마디 없이도 서로 마음을 알아가는 사이가 있네 이런 이웃이면 괜히 현관 나갈 때 한 번 더 보게 될 듯
의자보다 서로 마음 놓을 자리가 생긴 게 더 따뜻하네요
말 한마디 없이도 서로 안부를 주고받은 셈이네요 의자가 참 큰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