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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냉장고 문에 종이 한 장 붙여놨더라

어제 장 보러 갔다가 내가 또 필요 없는 걸 몇 개 집었나봄. 집에 와서 정리하는데 아내가 냉장고 문에 종이 한 장 붙여놨더라.

‘먹을 것부터 다 먹고 사기’라고 크게 써놓고 밑에 이번 주에 남은 반찬이랑 유통기한 날짜까지 적어놨음. 처음엔 내가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었는데, 냉장고 열어보니까 진짜 비슷한 소스만 네 개고 안 먹은 반찬도 꽤 있더라.

괜히 미안해서 오늘 아침엔 남은 반찬 다 꺼내서 비빔밥 해먹음. 아내가 별말 없이 계란 하나 올려주는데 그게 좀 웃기고 고맙더라.

살림은 큰 결심보다 이런 종이 한 장이 더 효과 있나봄. 오늘부터 장보기 전에 냉장고부터 열어보려고 함. 물론 내일이면 또 까먹을 수도 있음.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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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1

계란 하나 올려주신 게 제일 따뜻하네요 냉장고 열어보고 장보기, 저도 기억해둬야겠습니다

익명2

계란 하나 올려주는 게 은근 오래 남네요 종이 한 장 효과도 확실하고요

익명3

‘먹을 것부터 다 먹고 사기’보다 계란 하나 올려주신 게 더 오래 기억에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