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사람보다 하루 일정을 더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주말 근무 마치고 집에 와서 씻지도 않고 잠깐 소파에 앉았는데 고양이가 밥그릇 앞에 딱 앉아 있더군요.
제가 오늘 몇 시에 들어오는지는 몰라도 밥 시간은 정확히 아는 모양입니다. 시계를 보니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늦었는데도 화내지도 않고 그냥 쳐다만 봅니다.
그래서 미안해서 밥 주고, 냉장고에 있는 두부랑 계란으로 대충 저녁을 만들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배달시켰을 텐데 요즘은 직접 해 먹으니 돈도 덜 들고 속도 편하네요.
다 먹고 산책을 나가려는데 고양이가 현관 앞까지 따라와서 괜히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결국 운동은 못 하고 집 안에서 제자리걸음만 조금 했습니다.
이 나이 되니 거창한 계획보다 밥 제때 먹고, 잠 잘 자고, 아픈 데 없이 하루 넘기는 게 제일 큰일인 것 같습니다. 고양이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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