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하나에도 사람 마음이 이렇게 복잡하네요
돌봄 일을 하다 보면 식사 챙겨드리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얼마 전 제가 맡은 어르신 댁에서 반찬을 데우는데, 냉장고 안에 날짜가 한참 지난 반찬통이 있더라고요.
혹시 몰라서 이건 드시면 안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르신이 갑자기 화를 내셨어요. 자기는 멀쩡한데 왜 자꾸 버리려고 하냐고요.
알고 보니 그 반찬은 며칠 전 따님이 와서 만들어준 거였고, 어르신은 딸이 고생해서 해준 걸 버린다는 게 너무 미안하셨던 모양입니다.
규정상 폐기해야 하는 건 맞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버리겠다고 하니 표정이 너무 서운해 보이셔서 저도 말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결국 따님께 연락드려서 다음부터는 한 번 드실 만큼만 나눠 담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어르신께는 반찬을 버린 게 아니라 다음에 더 맛있게 드시려고 정리한 거라고 설명했고요.
사실 음식 하나 처리하는 일인데도 그 안에 자식 마음, 어르신 마음이 다 들어있으니 참 어렵습니다. 일은 안전하게 해야 하고 마음도 상하지 않게 해야 하고요.
돌봄 하시는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말씀하시나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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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하나가 아니라 따님 마음까지 버려지는 것처럼 느끼셨던 거겠어요 어르신께 설명도 잘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