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이 안 와서 화분 잎을 세고 있었습니다
요즘 잠드는 시간이 자꾸 밀려서 새벽에 거실에 앉아있을 때가 많습니다.
어느 날은 화분 잎이 몇 장인지 세다가 화분 뒤에서 예전에 적어둔 메모를 발견했어요. ‘오늘 못한 건 내일 해도 됨’이라고 써놨더라고요. 제가 쓴 건데도 그때는 대충 넘겼나 봅니다.
구직 중이라 하루가 길게 느껴질 때도 있고, 반대로 아무것도 못 한 것 같은데 금방 밤이 됩니다. 그래도 식물 물 주고, 아침에 운동 한 번 다녀오고, 이력서 한 줄이라도 고치면 완전히 멈춘 건 아니겠죠.
괜히 몇 년 전의 제가 지금의 저한테 짧게 말 걸어준 기분이라 한참 웃었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별거 아닌 데서 조금 나아지네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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