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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마음먹는 날보다 신발 신는 날이 중요한가 봅니다

요즘 건강 생각해서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운동하자고 계획을 세워놨는데요, 계획표만 보면 제가 아주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월요일부터 운동, 수요일도 운동, 금요일은 가볍게 산책 이렇게 적어놓고 막상 그날이 되면 무릎이 오늘은 쉬어도 된다고 하고 소파가 또 너무 편안하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지난주에는 저녁 먹고 운동화를 일단 신었습니다. 운동하러 나갈 생각까지는 아니고 신발만 신어보자 했는데, 신발을 신으니 벗기가 아까워서 집 앞을 조금 걸었습니다. 조금이 어느 정도냐면 단지 한 바퀴 돌고 마트까지 다녀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운동을 제대로 해야지 하면서 시작도 못 했을 텐데, 요즘은 대단하게 하려는 마음을 줄이니까 오히려 움직여지네요.

집에 와서 남편한테 오늘 운동했다고 말하니 운동화 신고 마트 다녀온 것도 운동이냐고 해서, 그럼 설거지도 근력운동이라고 했습니다. 서로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음 날에도 제가 신발을 신으니 아무 말 없이 웃더라고요.

나이 들수록 거창한 결심보다 작게라도 계속하는 게 낫다는 말을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일단 운동화부터 신어보려고요. 안 걸으면 다시 벗으면 되고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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