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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수첩 한 권이 사람을 좀 웃게 하네요

주말에 서랍 정리하다가 예전에 쓰던 수첩을 하나 찾았습니다.

앞에는 장보기 목록이 적혀 있고, 뒤쪽에는 무슨 약속인지도 모르겠는 메모들이 잔뜩 있더군요. ‘우산 꼭 챙기기’, ‘전화하기’, ‘늦으면 미안하다고 말하기’ 이런 것들요. 지금 보면 너무 당연한 말인데 그때는 굳이 적어놨나 싶어 웃겼습니다.

그런데 한 장 넘기니까 십몇 년 전 제 글씨로 ‘이번 달은 너무 무리하지 말자’고 적혀 있더라고요. 그때도 지금처럼 바쁘다고 생각했을 텐데, 결국 사람 사는 고민은 크게 안 바뀌나 봅니다.

수첩은 버리려다가 다시 서랍에 넣었습니다. 쓸모는 없는데 가끔 보면 내가 예전부터 나한테 잔소리를 하고 있었구나 싶어서요. 오늘도 운동 나가기 싫었는데 그 문장 보고 공원 한 바퀴는 돌고 왔습니다. 사람 참 단순합니다 ㅎㅎ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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