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중이라고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요즘 구직 중이라고 말하면 다들 괜찮냐고 먼저 물어보시는데, 사실 안 괜찮다기보다 그냥 매일 조금씩 다시 맞춰가는 중입니다.
얼마 전 주민센터 갔다가 아는 분을 만났는데 요즘 뭐하냐고 묻길래 그냥 쉬면서 알아보고 있다고 했거든요. 예전 같으면 괜히 포장해서 말했을 텐데 이번에는 그냥 있는 그대로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도 자기도 한동안 일이 끊겼을 때 매일 아침 산책부터 했다고, 거창한 계획보다 하루 리듬을 안 놓치는 게 중요하더라고 하시네요. 별말 아닌데 집에 오는 길에 좀 덜 불안했습니다.
요즘 아침에 걷고, 집안일 조금 하고, 지원서 넣고, 떨어지면 또 고치고 그러고 있습니다. 결과는 아직 별로지만 예전처럼 하루 전체가 실패한 것 같지는 않아요.
일을 안 하고 있는 시간이 사람의 값어치를 정하는 건 아닌데, 막상 내 일이 아니게 되면 그걸 자꾸 잊습니다. 오늘도 산책 나갔다가 괜히 좋은 말 들어서 적어봅니다. 다들 각자 속도로 잘 버티고 계시길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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