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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하다가 물건보다 더 큰 걸 받았습니다

지난 주말에 책장 하나 중고거래하러 갔습니다. 생각보다 부피가 커서 차에 넣을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판매자분이 미리 분해까지 해두셨더라고요.

그런데 거래 장소에 도착하니 제가 차 트렁크 정리를 제대로 못해서 한참을 넣었다 뺐다 했습니다. 괜히 시간 잡아먹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하니까 판매자분이 웃으면서 천천히 하셔도 된다고, 본인도 예전에 혼자 이사할 때 비슷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근처에 있던 다른 분까지 같이 들어주셔서 무사히 실었습니다. 책장값만 계좌이체하고 가려는데 판매자분이 종이봉투 하나를 주시더라고요. 안에 작은 드라이버 세트랑 조립할 때 필요한 나사 몇 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혹시 잃어버릴까 봐 여분으로 챙겨둔 거라고요.

집에 와서 조립하는데 진짜 그 나사 하나가 딱 부족했습니다. 물건만 팔고 끝낼 수도 있었는데, 누군가의 다음 상황까지 생각해준 게 고맙더라고요.

요즘은 거래도 빨리 끝내고 서로 말 섞지 않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이런 작은 준비가 사람을 좀 덜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 물건 팔 일이 있으면 포장 테이프 하나라도 더 챙겨놔야겠어요. 별거 아닌데 하루 기분이 꽤 오래 갔습니다.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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