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받고 싶은데 물건은 받을 수 없을 때
돌봄 일을 하다 보면 어르신들이 가끔 집에 있는 물건을 챙겨주실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제가 담당하는 어르신이 며칠 동안 계속 작은 봉투를 준비해두셨어요. 뭔가 했더니 예전에 쓰시던 손수건이랑 새 양말 한 켤레였습니다.
규정상 개인적으로 물건을 받으면 안 돼서 웃으면서 마음만 받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르신 표정이 바로 어두워지시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여쭤보니 이제 본인은 이런 것도 쓸 일이 없고, 그냥 자기를 기억해달라는 뜻으로 주고 싶었다고 하셨어요.
결국 양말은 다시 돌려드리고 손수건만 사진 찍어서 보여드렸습니다. 다음에 오면 꼭 쓰겠다고요. 그랬더니 그제야 웃으시는데 괜히 마음이 찡했습니다.
일은 일대로 해야 하는데 사람 마음까지 딱 규정처럼 자르기는 참 어렵네요.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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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 사진 보여드린 건 잘하신 것 같아요 물건 자체보다 내가 준비한 마음을 알아줬다는 게 중요했을 듯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면 사진이나 편지처럼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꿔볼 것 같아요 마음까지 거절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규정은 지키되 대체할 방법을 찾아주신 거네요 저런 건 거절당했다고 느끼면 어르신들이 많이 서운해하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