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사는지 인증하고, 익명으로 말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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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다녀온 뒤에야 엄마가 왜 화냈는지 알았어요

가상으로 만들어본 생활 사연입니다

엄마 병원 예약을 제가 잡아드리고 같이 가기로 했는데, 전날 밤에 갑자기 일이 꼬여서 예약시간보다 조금 늦을 것 같다고 연락을 드렸어요. 엄마는 괜찮다고 하셨는데 말투가 평소보다 짧더라고요.

도착해보니 엄마가 접수 창구 앞에서 혼자 서 계셨고, 제가 뛰어가니까 괜히 화를 내면서 다음부터는 오지 말라고 하시는 겁니다. 저도 당황해서 아니 늦은 건 미안한데 그렇게까지 말할 일이냐고 받아쳤고요.

검사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는 서로 거의 말을 안 했는데, 집에 도착해서 보니까 엄마가 병원 안내문을 몇 번이나 접었다 폈다 하고 있더라고요. 알고 보니 의사 선생님이 설명하는 동안 혹시 안 좋은 얘기일까봐 무서웠는데, 제가 옆에 없으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혼자 듣고 있었던 거였어요.

그 얘기 듣고 제가 너무 미안해서 한참 앉아있었습니다. 엄마는 자기가 아픈 게 무서운 게 아니라, 자식한테 짐 되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더 싫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일정 하나 못 맞춘 걸로 생각했는데 엄마한테는 그날 하루가 꽤 큰 일이었던거죠.

그 뒤로는 병원 예약을 잡을 때 시간만 적어두지 않고, 대기시간까지 생각해서 아예 반나절을 비워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괜찮다는 말도 그대로 믿지 않으려고요. 괜찮다는 말 뒤에 진짜 괜찮은지 한 번 더 물어보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만, 그래도 물어봐야 알겠더라구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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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1

괜찮다는 말이 제일 마음 쓰일 때가 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