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에서 물고기보다 체면을 먼저 잡았습니다
그냥 창작 사연 하나 적어봅니다.
주말에 낚시를 갔는데 옆자리 초등학생이 계속 저를 힐끔힐끔 보더라고요.
제가 낚싯대를 너무 진지하게 들고 있었나 싶어서 괜히 자세도 고쳐 앉았습니다.
한참 있다가 그 아이가 조심스럽게 묻더라고요.
“아줌마 그거 낚싯대 맞아요?”
맞다고 했더니 아이가 한참 보다가
“근데 줄이 물에 안 들어가 있는데요?” 하더군요.
보니까 제가 줄을 던진 줄 알았는데 릴을 잠근 채 낚싯대만 물 쪽으로 들고 있었습니다.
옆에 계시던 어르신이 웃으시면서 릴부터 풀어야 한다고 알려주셨고요.
아이한테 고맙다고 했더니 자기도 아빠한테 배운 거라며 뿌듯해하네요.
그날 물고기는 한 마리도 못 잡았는데, 제 체면은 확실히 잡혔습니다.
다음부터는 낚시 가기 전에 릴부터 확인하려고요. 아는 척도 적당히 해야겠습니다.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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