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주운 장갑 하나가 생각보다 오래 남네요
주말에 근무 끝나고 오늘은 늦잠 안 자고 아침에 산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계속 집이랑 일만 오가서 몸을 좀 움직여야겠다 싶었거든요.
내려오는 길에 벤치 옆에 장갑 한 짝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그냥 지나가려다가 누가 찾으러 다시 올 수도 있겠다 싶어서 난간 위에 올려뒀습니다. 별거 아닌데도 괜히 잘 보이는 데 둬야 하나, 바람 불면 날아가나 한참 보게 되더라고요.
조금 내려오는데 뒤에서 어떤 분이 헐레벌떡 올라오시더니 장갑 못 보셨냐고 물으셨습니다. 색깔이랑 모양 말씀하시는데 아까 그 장갑 같아서 같이 올라갔고, 다행히 바로 찾으셨어요.
그분이 몇 번이나 고맙다고 하시는데 저는 올려놓기만 한 건데요 뭐 하고 내려왔습니다. 근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오늘 산에 간 이유보다 장갑 찾아드린 일이 더 기억에 남네요.
사람 사는 게 꼭 큰 도움을 줘야 의미 있는 건 아닌가 봅니다. 지나가다 조금 신경 쓴 일이 누군가한테는 꽤 다행인 날이 될 수도 있고요. 저도 다음에 뭘 잃어버리면 누가 한 번만 봐줬으면 좋겠네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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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하나 찾아드린 일이 하루 중 제일 오래 남았네요 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