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앞에 놓인 작은 봉투 하나
며칠 전에 집에 들어오는데 현관문 앞에 작은 봉투가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제 건가 싶어서 봤는데 이름도 없고, 안에는 화분 흙이랑 작은 삽이 들어 있더라고요.
잘못 놓인 건가 싶어 관리사무소에 가져다드리려다가 복도 화분을 보니 생각이 났습니다. 며칠 전 제가 물 주다가 옆집에서 키우는 화분이 예쁘다고 한 적이 있었거든요. 아마 그분이 주신 것 같았습니다.
쪽지를 보니 ‘지난번에 알려주신 흙 써보세요. 식물 잘 키우시는 것 같아서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별말도 아닌 대화였는데 기억하고 계셨나 봅니다.
저도 답례한다고 집에 있던 작은 화분 하나에 삽목한 걸 옮겨서 문 앞에 놔뒀습니다. 쪽지는 뭐라고 쓸까 고민하다가 그냥 ‘잘 키워보겠습니다’라고만 적엇네요
요즘은 이웃끼리 인사도 잘 안 하는데, 이런 짧은 오고감이 은근히 괜찮았습니다. 식물 하나 때문에 복도 지나갈 때 서로 한 번씩 보게 되네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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