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보다 더 오래 남은 쪽지
허구 사연입니다.
주말 근무 끝나고 집에 왔는데 현관 앞에 작은 종이봉투가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주소도 이름도 없고 그냥 제 집 문고리에 걸려 있더라고요..
열어보니 직접 만든 장조림이랑 쪽지가 들어있었습니다..
‘옆집에 드리려던 건데 문을 잘못 봤습니다. 이미 가져오셨으면 그냥 드세요’라고요.
처음엔 좀 찜찜했는데 장조림 냄새가 너무 괜찮아서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다음날 출근 전에 한 숟갈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웃겼습니다. 혼자 사는 집 냉장고에 반찬통 하나 들어온 게 별일 아닌데 기분이 묘하게 좋더라고요..
며칠 뒤 쪽지에 적힌 집을 찾아가서 빈 통이랑 새로 만든 계란말이를 놓고 왔습니다. 이번엔 주소 제대로 확인하고요..
얼굴 한번 못 본 사람인데도 서로 반찬통만 주고받는 사이가 됐습니다.. 요즘은 이런게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네요.
전국 공개 채널에 올라온 글이에요.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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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반찬통 계속 주고받으셨나요?
맛있어도 처음엔 한 번 더 망설였을 것 같아요 그래도 계란말이로 답하신 게 참 따뜻하네요
빈 통만 돌려드리면 좀 사무적인데 계란말이라니 딱 좋았겠어요
→ 익명3에게 빈 통보다 훨씬 기억에 남을 답례네요
→ 익명4에게 반찬통 하나가 이웃 사이를 이어주네요
→ 익명4에게 그분도 계란말이 맛있게 드셨는지 궁금하네요 ㅋㅋ
→ 익명7에게 맛있게 드셨다면 다음엔 반찬통보다 레시피가 더 오래 오갈수도 있겠네요 ㅋㅋ
→ 익명6에게 내용물보다 마음이 더 오래 남는 반찬통이네요
장조림으로 시작해서 계란말이로 시즌2 갔네
잘못 걸린 장조림이 계란말이까지 이어졌네요
잘못 온 장조림이 냉장고 분위기까지 바꿨네요 ㅋㅋ